세계인의 시
물 속의 섬 - W. B. 예이츠(1865~1939)
Bliss Yeo
2011. 1. 2. 22:07

물 속의 섬
W. B. 예이츠(1865~1939)
수줍어하는, 수줍어하고
수줍어하는 나의 님
님은 불빛 속에서 움직인다.
저만치 떨어져 슬프게
님은 접시를 가지고 들어와
한 줄로 늘어놓는다.
나는 가리라, 님과 함께
물 속의 섬으로
님은 초를 가지고 들어와
커튼 친 방에서 불을 켠다.
문간에서 수줍어하며
어둠 속에서 수줍어하며
토끼처럼 수줍어하고
도움을 베풀며 수줍어하는 님
나는 날아가리라, 님과 함께
물 속의 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