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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칼빈- 경건 영성의 원동력(4)

코너스톤교회

by Bliss Yeo 2011. 4. 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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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론

 

칼빈의 기도론은 역사적으로 남겨진 유명한 기도론1)에 비해 특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경건을 열망하는 깊은 내용들을 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기독교 강요」에서는 전체 52절을 할애해서 기도의 절대적인 필요성, 기도의 유익, 기도 응답 및 주기도 등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칼빈이 이처럼 기도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이유는 개인의 경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썼던 「기독교 강요」의 저술 의도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곧 경건의 실천적인 측면으로서 기도를 강조한 듯하다.

더구나 3권의 전체 주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는 길”이다. 그런 전체적인 주제 하에 기도론 이전에 다루었던 소주제들은 ‘믿음, 그리스도인의 생활, 칭의, 자유’ 등이었다. 그 다음에 기도를 강조하면서 “믿음의 최상의 실천이며, 우리는 이것을 통해서 매일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다”(III.20)고 말한다. 따라서 칼빈은 경건을 증진시키는 방편으로서 기도를 의도적으로 강조한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칼빈의 기도론을 경건 영성의 원동력으로 간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경건 영성의 원동력으로서 기도론을 간략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기도의 본질과 기도하는 이유들

기도는 살아있는 신앙의 표현이다.2)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망을 토해 내는 신앙이다.3) 기도는 인간의 심령 속에 신앙이 현존할 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결과이다. 심령 속에 신앙을 심어주는 바로 그 성령께서 신자로 하여금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4) 그렇기 때문에 신앙이 존재하는 경우 기도가 둔해질 수가 없다. 신앙은 즉각적으로 기도로 터져 나온다. 따라서 기도의 실습은 신앙이 현존한다는 것을 가장 확신하게 보여주는 증거이다.5) 기도가 없는 신앙은 순수한 신앙이 아니다.

그러면 기도가 왜 필요한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간직하고 계시는 그 온갖 풍성한 것들을 얻는데는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주께서 주시기로 약속하신 모든 것에 대해서 기도로 구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에 기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본 보화들을 기도를 통해서 파낸다. 더 구체적으로 칼빈은 우리가 기도하는 이유에 대해서 여섯 가지를 말한다.

첫째, 하나님을 찾으며, 사랑하며 섬기겠다는 소원과 열의가 우리 마음 속에 불일 듯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되려면 곤난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을 거룩한 구원의 닻으로 믿고 그에게 달려가서 피난하는 습관이 붙어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 알려드리지 못할 부끄러운 욕망이나 소원이 우리 마음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되려면 하나님의 눈 앞에 우리의 모든 소원을 내놓으며, 우리의 속마음을 토로해야 한다. 셋째,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은혜를 주실 때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은혜가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넷째, 우리가 구하던 것을 알고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는 확신으로 그의 인자하심을 더욱 열심히 명상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섯째, 기도로 얻었다고 인정하는 것들을 더욱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여섯째, 우리의 연약한 정도에 따라서 습관과 경험으로 그의 섭리를 확인하도록 하려는 것이다(III.20.3).

올바른 기도의 법칙

첫째, 하나님과 대화에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기도해야 한다(III.20.4-5).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드린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으로서 어울리는 합당한 정신과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기도에 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그리로 집중시켜야 한다. 참되고 순수한 기도는 “단지 목소리만 높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내적 원리로부터 우리의 간구를 하나님께 제시하는 것이다.”6)

둘째, 진심으로 부족함을 느끼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III.20.6-7). 기도할 때 항상 자신의 무력을 느끼며 우리가 구하는 모든 것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진심으로 생각해서 그것을 얻고자 하는 강렬한 소원을 기도에 첨가해야 한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자신을 회개시키거나 기도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 해낼 수가 없다.”7) 따라서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죄 은혜에 대한 반응으로 생각해야 한다.

셋째, 자기 신뢰를 버리고 겸손하게 용서를 빌라(III.20.8-10). 기도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은 겸손하게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리며, 자기의 영광을 전혀 생각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가치를 일체 생각하지 아니해야 한다. 올바른 기도의 시작과 그 준비는 성실하게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기도하기 시작할 때마다 먼서 용서를 구해야 한다. 아무리 거룩한 사람도 하나님의 너그러운 화해를 얻기까지는 하나님께 무엇을 얻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넷째, 확신있는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라(III.20.11-14). 기도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로부터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우리의 희망에 대한 증거이다. 그렇게 때문에 믿음이 없이 기도하는 것은 위선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며, 우리의 불신과 불성실에 의하여 하나님의 감정을 해치는 행위인 것이다. 기도의 첫 번째 단계는 “우리의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다는 확신한 신앙”이다.8)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이 기도의 원동력이 된다. 성경에 나오는 많은 기도들을 볼 때, 기도하는 사람의 확신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근거한다(III.20.8-9).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 자신에게 어떤 선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하나님이 거절하신다. 

기도와 경건 영성의 관련성

칼빈은 기도를 “경건한 자와 하나님 사이의 친밀한 대화”(III.20.16)요, 하나님과 교통이라고 했다. 그는 시편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영원토록 활짝 열려있는 길을 따라 기도로 하늘과 교통하는 특권은 우리에게서 결코 박탈될 수가 없는 것이다.”9) 칼빈이 제시한 기도의 이유들 역시 기도가 하나님과 교통을 잇는 끈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곧 기도는 경건의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산임을 보여 주었다. 기도의 법칙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엿보인다. 기도의 첫 번째 법칙으로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칼빈의 주장은 기도와 경건의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그는 기도를 경건 영성에 이르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편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와같은 기도의 중요성에 비추어서 칼빈은 끊임없이 경건의 증진을 위해서 두가지 측면을 강조한다. 즉 기도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과 인간의 역할이다. 칼빈의 기도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성령의 역할이다. 사실상 여기에서부터 그의 기도론이 시작된다. 그 이유는 성령이 우리의 마음에 역사하여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해주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해 주기 때문이다. 성령의 역사가 없이는 기도는 출발부터 불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칼빈은 기도론 첫장, 1절에서 “양자의 영”(롬8:16)을 받은 자들만이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진술한다. 이어 칼빈은 기도의 출발이 성령인 인 것처럼, 기도를 진행하고 도와주시는 분도 우리의 심령에 역사하는 성령의 사역인 것을 강조한다. “성령께서 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지 않는 한” 우리의 입을 하나님 앞에서 여는 것은 위험하다.(III.20.34).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열정과 간절함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성령이 우리의 심령을 감동시켜서 하늘의 깊은 곳까지 관통할 수 있을 만큼 열정을 갖게 한다.10) 그렇지만 “성령의 감화가 있으므로 해서 우리의 기도가 효과적으로 드려질 수 있다하여 우리 자신의 노력을 성령께서 결코 방해하거나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기도할 때 성령을 수종들 수 있게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칼빈이 기도론에서 성령의 역할을 이처럼 강조한 이유는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염두해 둔 듯하다. 그는 로마 교회의 기도론에서 비성경적인 면을 보았다. 예를 들면, 신부가 대신해서 죄를 고하는 고해성사나 성자(聖者)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등 비성경적인 면을 배격했다. 그런 상황에서 교회 회복과 개인의 경건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서 기도를 강조하되 성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서 칼빈이 인간적인 측면에서 강조했던 것은 끊임없는 기도의 훈련이었다. 그는 주님께서 기도의 열정을 훼손시킬 수 있었던 모든 장애를 멀리하면서 기도에 힘쓰셨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주님은 기도를 위한 자극제로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편으로서 묵상을 제안하셨다. 이어서 칼빈은 시편의 경우를 들면서 기도의 계속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장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기도하면서 늘 묵상했다는 것이다. 그런 묵상을 통해서 “우리의 무감각한 심령에 새로운 활력으로 소생”(III.20.13)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빈은 기도의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장애물을 격파하고 줄기차게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거기에다 또 다른 실제적인 방안으로서 특별히 정해진 시간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같이 경건의 연습을 위해서 시간과 장소를 정하게 되면 우리의 기도 생활이 시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11) 위해서 기도 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광장한 노력과 훈련이 요구된다.  심지어 고통 중에 있을 때, 생각이 흐트러지고 주의가 집중되지 않는다 해도 낙심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통으로 경건 영성의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기도의 맥을 그쳐서는 안된다. 특히 칼빈이 체험했던 바 최소한 하루에 여덟 번 기도하는 것은 경건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이 될 것이다. 

 

 <송삼용>

출처 : 행복충전소 † 대명교회
글쓴이 : 擔任牧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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