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순례 통한 생명의 열매
1.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교회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절기는 ‘대강절에서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절기’와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절기’다. 교회의 절기는 단순한 기념적인 행사차원을 넘어 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의 교회 절기’는 마치 선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사순절, 영적훈련)을 지나 요단강을 건너(십자가 속죄) 약속의 땅 가나안에 영광스럽게 입성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사순절과 부활이 주는 의미>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의 신앙에 있으며, 기독교가 타 종교와 다른 점도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엡2:12, 살전4:13). 십자가를 통한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이루며, 초대교회의 첫 케뤼그마(선포된 말씀)의 초점이 되고 있다(행2:24-32, 3:14-16, 4:10 등). 또한 사도 바울은 복음서의 설교와 그리스도 신앙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없다면 헛된 것이라고 말한다(고전15:17). 그만큼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소위 성경의 절대 무오성을 부정하는 일부 자유주의 신학계는 과학적인 근거에서 육체적 부활을 부정한다. 물론 그리스도의 부활은 역사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예수의 빈 무덤과 주님의 부활(부활 후 40일간 현현)을 목격한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복음서와 사도행전 기록)이 증언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초대교회 당시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절기는 그리스도인에게 고난 기간의 슬픔과 비탄 후에 복음의 완성인 부활 사건이 주는 기쁨과 환희를 체험하게 하는 훈련과 같다. 다시 말해서 고난과 연단(영적 훈련)과정을 통과한 이후에 오는 영광과 승리를 맛보게 하는 훈련과정인 것이다.
사순절은 특별한 회개일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올해는 2월 28일)에서 시작되어 부활 전 토요일에 끝나며(4월 14일), 이 기간 동안 주일은 제외된다. ‘사순’(四旬)이란 40일을 뜻하는 말로 자기 근신과 금식, 영적 훈련의 기간이며, 사순절 기간은 주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40일간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주님과 함께 고난과 죽음으로 향해가는 순례의 기간이며 자기 자신이 죽는 것을 배우는 절기이다. 즉 사순절의 초점은 주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교육과 준비, 갱신에 맞추어졌다.
부활절은 그리스도인에게 믿음의 생동력과 승리를 맛보게 하는 환희의 절기이다. 전통적으로 사순절이 끝나는 부활절에는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의 세례식이 있으며, 세례 지원자들은 사순절 기간동안 세례와 입교를 위해 집중적인 신앙훈련을 받았다. 그것은 부활이 그리스도인에게 새 생활의 시작이 되기 때문이었다.
<사순절과 부활절의 유래>
사순절 기간동안 금식하고 금욕하는 이유는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한 우리의 죄에 대해 애통하고, 주님이 겪으신 고통과 고뇌를 기억하기 위함이다. 또한 연극, 영화, 무용, 연애소설 읽는 것 등 오락행위는 되도록 피하고, 화려한 옷을 입는 것과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자선과 예배 참석, 기도 등에 참여함으로써 회개의 절기로 지켜야 되며,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해 성취된 구속의 선물을 기억해야 한다. 이처럼 사순절을 지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지켜보는 구경꾼이 아니라 성도 개개인 모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에 함께 참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는다.
② 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③ 오락을 피하고(금욕), 하루 한끼라도 금식하는 것이 좋다.
④ 탐심과 정욕을 버리고 주님의 고통과 고뇌를 되새겨 본다.
2. 성경 속에서 찾아보는 부활절 의미
<유월절과 부활절의 연관성>
유월절은 유대력으로 1월 10일 흠없는 1년 된 수양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출12:3-5, 47, 레22:19-25, 신17:1). 이렇게 준비된 양은 14일까지 간직했다가 그날 해 질 무렵 잡게 돼 있다(출12:6). 어린양의 피는 우슬초로 양고기를 먹는 집 문설주(또는 문기둥) 좌우와 기둥과 기둥 사이의 인방(引枋)에 발랐다(출12:7-9). 신약의 저자들은 흠없는 어린양이 죄 없으신 예수를 가리킨다고 말한다(요1:29, 고전5:7, 행8:32, 벧전1:19).
▲ 문설주와 십자가의 피
일언 :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용서와 은혜)
제사장의 중보기도로 잔악한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용서의 십자가(사53:12, 눅23:34).
이언 :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권위와 권능)
은혜와 생명의 확증을 위한 제사장의 용서의 선언, 회개하는 죄인에게
소망과 구원을 주는 구원의 십자가(사53:10-11, 눅23:43).
삼언 :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기억과 사랑)
불쌍한 신자를 기억하시고 힘을 실어주는 효도의 십자가(출20:12, 요19:27).
사언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순종과 희생)
죄를 위한 마지막 희생의 내적 고충, 그리스도의 심적 고통을 보여주는
고난의 십자가(시22:1-2, 마27:46, 막15:34).
오언 : “내가 목마르다”(수난과 겸손)
죄를 위한 육적인 고충과 목마름이라는 심적 고통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생수를 마시게 해주시는 생수의 십자가(시69:21, 22:15, 요19:28).
육언 : “다 이루었다”(승리와 완성)
제사장의 사명 완수에 대한 선언, 아무도 원망치 않고 과거에 대한 만족을
가리키는 완성의 십자가(시22:31, 사53:12, 요19:30).
칠언 :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확신과 신뢰)
제사장의 마지막 화평에 대한 축복, 장래에 대한 만족으로써의 소망의 십자가
(시31:5, 눅23:46, 마27:50, 요19:30, 막15:37).
<고난과 죽음, 부활을 말하는 신구약성경>
내용 |
구약의 예언 |
신약의 성취 |
나귀를 타고 승리의 입성 은 삼십에 팔리움 제자들로부터 버림받음 |
슥9:11 슥11:11-12 슥 13:7 |
눅19:28-40 마26:14-16, 27:3-10 마26:31, 56 |
고난과 정죄당하심 겉옷과 속옷을 나누임 못박히고 창에 찔리움 머리를 흔들며 조롱 우슬초로 신포도주 먹임 뼈가 꺽이우지 않으심 다 이루심 매장되심 부활하심 |
사53 시22:18 시22:16 시22:6-8 시22:15, 9:21 출12:46 시22:31 사53:9 시16:10 |
마27 요19:23-25 마27:39-44 |
<고난주간의 여정>
① 만왕의 왕 승리의 입성(마21:1-17, 막11:1-10, 눅19:28-40)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왕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십자가를 통한 구속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 한 마디로 3년간의 공생애를 마무리하는 날.
② 권위의 날(마21:12-21, 막11:15-21, 눅19:45-48)
권세와 능력의 말씀으로 무화과나무의 저주를 통해 열매 없이 종교적 의식만 무성한 이스라엘 백성을 책망하며,
온갖 부패와 무질서가 판을 치는 성전을 깨끗케 하신 날.
③ 변론의 날(마21:17-46, 22:1-33, 23:1-36, 막11:27-33, 12:13-39, 눅20:1-46, 요1223-36)
예수를 트집잡으려고 하는 종교지도자들의 모든 질문에 아침부터 밤이 맞도록 굶주리면서 논쟁하시고 변론하신 날.
④ 침묵의 날(마26:3-16, 눅22:1-6, 요6:64-71, 12:9-11)
제자였던 가룟 유다는 예수를 잡아 넘기려고 하는 계략을 세우고 있는 답답하고 괴로운 상황에서
예수는 아무 말씀도 아니하고 영과 마음으로 기도하신 날.
⑤ 고민의 날(마26:17-25, 막14:12-25, 요13:1-30)
십자가 하루 앞두고 최후의 만찬 통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예수를 팔아 넘기려는 가룟 유다에게 경고하신 날.
⑥ 수난의 날(막14:41-52, 눅22:39-53, 요18:1-2)
고난의 절정에 이른 날로 만 인간의 구원을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시고 화목제물로서
십자가에 달려 일곱 말씀을 통해 완전한 구원을 이루신 날.
3. 다양한 정보제공
<고난주간 추천 책 소개>
내가 알지 못했던 예수 / 필립 얀시 지음 / 요단 출판사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책은 예수의 탄생부터 그의 성장 배경, 공생애 동안의 수많은 기적과 그의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지, 마지막 성주간의 행적과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 승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감동적인 고난주간을 위하여 / 김항안 지음 / 도서출판 글로리아
고난주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부활의 기쁨에 가려 예수의 고난을 잊는다면 부활을 맞이할 자격도 없는 것. 이 책에는 사순절 종려주일 등의 유래와 함께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위한 설교와 예화, 고난주간의 요일별 의미와 특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메시아, 고난과 영광 / 김남준 지음 / 생명의 말씀사
‘메시아의 장’이라고 불리는 이사야 53장을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대속), 영광을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예수의 상황과 비교해 설명하고 있으며, 신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쉽게 접근한 평신도를 위한 설교집이다.
첫 번 부활절 / 팀 우드?제니 우드 글/ 금빛 내렴 번역/프랜 쌔춰 그림 / 홍성사
주머니 속의 꼬마 성경(신약) 시리즈 중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이야기 그림성경책이다. 예수님의 골고다 산상에서의 죽음과 부활 사건을 철저히 어린이의 시각에서 작은 책 속에 잘 담아 냈다. 네 살배기에서 유년부까지 모든 어린이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요한복음묵상 / 이현주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요한복음묵상은 예수님의 부활 하나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부활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인류를 사랑했던 예수를 드러내 보이고 말씀 속에 내재하신 하나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순절 토막상식>
◆ 색깔과 절기
강단의 장식(부활절에는 백합화와 흰색으로 장식)이나 목사와 성가대의 후드(hood)도 절기에 맞춰 바뀐다. 사순절은 보통 참회를 뜻하는 자주색, ‘고난주간’에는 적색을 쓰며, ‘부활주일’에는 흰색, ‘성 금요일’에는 흑색을 사용하였다.
◆ 절기와 음악
부활주일에는 할렐루야를 반복해서 부르는 ‘대 영광송’(Gloria)이 불려지지만, 사순절 기간(특히 고난주간)에는 ‘오라토리오’나 ‘칸타타’, ‘수난곡’ 등을 연주하게 된다.
◆ 금식 전통과 사순절
사순절 기간동안 금식은 초대교회에서 매우 엄격하게 지켜졌다. 식사로는 저녁 전에 한끼만이 허용되었으며, 생선과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와 달걀로 만든 음식까지도 금지되었다. 14세기에 이르러 금식기도 대신 절식기도가 행해졌고, 15세기에는 정오에 식사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으로 내려왔다. 종교개혁 이후 개혁교회에서는 절기의 형식적인 의식 절차를 폐지하거나 간소화하였지만, 사순절을 회개의 시기로 지켰던 중세교회의 사상만은 받아들였다.
◆ 사순절과 사육제
사육제는 로마 카톨릭 국가에서 사순절 직전 수일에 걸쳐 벌이는 축제로 일명 고기를 먹어 치우는 날(카니발)로, ‘재의 수요일’ 이전 3일 동안 절정에 이른다. 사육제의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13세기 초로 추측되며, 일상생활의 규율과 질서에서 벗어나는 기간이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지역에서는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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