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분석설교 분석 설교는 본문을 한 절 한 절 풀어가는 주해식 설교를 제외하고는 어떤 설교의 유형에서도 가능한 형태로서 현대의 지성인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설교의 형식이다. 분석 설교를 처음으로 발표한 사람은 윌리엄 에반스(William Evans)인데, 그의 분석 설교는 논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설교 형식으로서 주제설교를 인간 이성에 맞추어 합리적으로 풀어놓은 전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인간의 지성과 논리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때로는 비성경적인 설교로 흘러나갈 위험성이 있다. 이 설교의 형식은 이성과 논리를 중요시하는 서구의 세계에서는 한동안 활발하게 사용되고 논의되기도 했지만 성경 말씀보다는 인간의 이성과 논리를 더 중요시하는 결과를 가져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장로회 신학대학교에서 설교학을 강의하는 정 장복 교수는 에반스가 제시한 분석설교의 기본적인 틀을 가지고 한국 교회의 설교사역을 위하여 새로운 틀을 만들게 되었다. 한국교회에서 보다 더 성경의 진리를 순수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였다. 그는 분석 설교를 재구성함에 있어서 설교 본문이 어떻게 하면 가장 충실하게 회중에게 선포되고, 해석되고, 그들의 생활에 적용되도록 할 것인 지에 대해서 보다 더 중점을 두었다. 정 장복 교수가 제시하는 분석 설교의 틀은 다음과 같다.
분석 설교는 어떤 설교보다 설교자의 수고가 집중되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설교의 형식이다. 분석설교의 형식은 다양한 연구와 자료 수집이 먼저 요구되고, 인간의 언어로 채색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본문의 깊은 연구를 해야 한다. 설교를 원고화하여 설교자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말씀의 주인이 등장하도록 하지 않으면, 이 설교의 형식은 설교자의 예리한 분석과 지식의 나열로 끝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분서설교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주로 앞세우는 젊은 세대들을 위한 설교 방법론이기보다는 기성세대에게 보다 효과적인 설교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10. 귀납법적 설교 설교의 형식은 설교의 의미와 효과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이다. 그래서 할포드 류코크(Halford Luccock)는 "설교의 힘은 그것을 어떻게 치장하느냐에 있지 않고, 그것의 구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설교의 형태는 강줄기의 흐름에 있어서 강둑만큼이나 설교의 흐름과 방향을 결정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모든 성경에 다 맞는 설교의 형식, 모든 본문들에게 적합하게 맞는 단 하나의 설교는 없다.
그러므로 성경 본문을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설교 형식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본문의 문학형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문학형식이 성경에 깔려 있는 본래의 설교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래독(Craddock)은 “설교의 형태는 신약성경 안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사학의 형태 만큼이나 다양해져야 한다”고 했다.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학형식은 설화체(narrative) 형식인데, 이와 관련하여 1970년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설교 형식이 바로 귀납법적 설교이다.
(1) 귀납법적 설교의 등장 귀납법적 설교가 설교학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이후이다. 1960년대에 히피들의 자유 운동과 월남 전쟁 반대운동, 시민 불복종 운동, 각종 인권운동 등의 자유의 흐름은 그 동안의 모든 권위를 부정하고 그 권위에 도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전통적인 권위가 도전받는 사회의 시대적 흐름은 전통적인 교회와 설교 분야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개념중심의 명제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설교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설교학에 있어서 이러한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크레독이 주장한 귀납법적 설교이다.
(2) 연역법과 귀납법 전통적인 설교에 있어서 연역법적인 접근이란 일반 원리에서 특수한 상황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즉 연역법적 설교는 설교의 초반부에서 설교의 중심사상이나 명제를 제시하고, 본문에서는 3개 정도의 대지와 또한 각 대지를 보충해주는 소 대지들을 가지고 그 중심사상이나 명제를 설명하고 증명하고 그것을 회중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연역법적 설교의 장점은 짜임새 있고, 메시지가 선명한 설교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설교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해서 조직적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어떤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중의 입장에서도 설교가 논리적이고 조직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그 메시지를 분명하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성경본문 안에는 어떤 개념적인 틀 안에 다 짜서 맞출 수 없는 분위기와 움직임과 갈등, 어떤 사실의 돌발적인 출현, 다른 여러 가지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본문의 특정한 중요개념에만 집착하는 연역법적 설교는 본문을 너무 얕게 다룰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깊은 감동을 주는 소설이나 연극 또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누구도 그것을 통해 받은 감격스러운 경험을 하나의 명제 또는 중심사상으로 압축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크레독은 전통적인 설교가 가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귀납법적 설교 형식을 제시했다. 귀납법적 방법이란 특수한 상황에서부터 일반적인 원리를 발견해 내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특수한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관찰, 질문, 예,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여 어떤 일반적인 원리를 인도해내는 설교이다.
크레독의 말에 의하면 설교자에게 있어서 본문 석의는 본문에서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한 감격적인 과정이다. 즉, 설교자는 처음부터 설교의 중심사상이나 명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고, 본문을 묵상하며, 단어와 문법을 연구하며, 역사, 문학, 사회적인 비평을 통하여 본문을 주석하고, 그 후 여러 가지 시험단계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본문의 중심사상 또는 명제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설교를 준비할 때에 항상 귀납법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설교자가 설교를 준비할 때에는 이렇게 귀납법적으로 하면서도, 정작 그 설교를 청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원고를 작성할 때에는 연역적인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석의하는 단계에서 설교를 디자인하고 써 내려가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동안에 석의 단계에서 발견했던 그 감격이 다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즉, 본문 석의의 귀납법적 감격이 설교의 연역법적 훈계로 대체되어 버림으로 설교의 감격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크레독의 표현에 의하면, 본문을 연구하는 석의단계에서 “드디어 찾았다.”를 외쳤던 기쁨과 감격이 설교를 전달할 때에 “오늘 아침에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 것은...에 관한 것입니다”라는 말과 같은 생명도 없고, 감격도 없는 소리로 뒤바뀌고 만다는 것이다. 그래서 크레독은 석의에서 발견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서도 귀납법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석의과정에서 설교자가 귀납법적으로 연구해 가면서 “아하. 이것이구나.”라고 외쳤던 자리에, 청중들도 설교를 듣고 “아하!”라고 외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 크레독의 귀납법적 설교 방법론 귀납법적 설교는 “ⅠⅡⅢ”식의 대지가 형성되는 대신, 절정에서 터져 나오게 될 “아하!”를 향하여 집약적으로 세워져 나가는 작은 단편 혹은 움직임으로 구성된다. 설교자는 청중이 특별한 문제를 해결해 가게 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그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설교를 디자인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순서를 따라 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귀납법적 설교의 결론은 설교자가 홀로 내리는 것이 아니고 회중으로 하여금 각자 자기의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열어 놓는다. 귀납법적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회중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며 그리고 본문으로 돌아온다. 즉, 상황이나 삶의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본문을 향해 간다. 회중의 삶의 경험을 말하며, 그들에게 관계된 진리를 말하기에 청중은 본문이 그들의 삶에 대하여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듣게 된다.
둘째, 설교의 주제는 결론에서 언급한다. 귀납법적 방법과 연역법적 방법의 차이는 마치 TV 드라마의 살인 사건이 해결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연역법적 방법은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드라마 초기에 알려주며, 드라마의 나머지 시간을 시청자가 아는 살인자가 어떻게 잡히는 지를 보여준다. 이에 비해서 귀납법적 방법에 의하면 청중은 살인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청중은 누가 살인자인지를 찾는데 함께 동참하게 되고, 최종 장면에서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셋째, 귀납법적인 방법은 삶의 경험에 호소하며, 삶의 경험으로부터 논리적인 진리를 향하여 움직이게 된다. 즉, 특정한 적용으로부터 일반적인 진리를 향하여 움직인다. 크레독은 누가복은 15장 탕자의 비유를 가지고 이렇게 귀납법적으로 설교를 전개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1. 우리는 삶에서 불행하다. 2.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A. 하나님께 대한 반항은 우리를 불행으로 인도한다.(돼지우리) 1. 우리는 도움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2. 우리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도우실 수 있음을 깨닫는다. Ⅰ.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를 신실한 자녀로 다시 받아 주실 것이다.
귀납법적인 설교는 지금까지 거의 2천 년 동안 연역법적 설교 방식에 익숙한 설교자와 회중에게 있어서 금방 소화할 수 있는 형식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설교의 요점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모호한 가운데 끝나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귀납법적 설교 형식은 세심한 주의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납법적 설교의 형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다양한 오늘의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인 설교의 형식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귀납법적 설교는 회중을 설교 안으로 초청하며, 그래서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데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
[스크랩] 천국에 다가온 소년 - 드라마 | 미국 | 100 분 | 2014-06-12ㅣ그렉 키니어, 켈리 라일리 (0) | 2014.07.21 |
---|---|
[스크랩] 05.개척교회의핵심그룹을개발하려면김형국목사 (0) | 2014.06.20 |
[스크랩] 설교의 다양한 형식 : 귀납법적인 설교(Inductive Preaching) (0) | 2014.04.22 |
[스크랩]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 (0) | 2014.04.22 |
[스크랩] 재정 훈련 (0) | 2014.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