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죽음 너머를 엿본 사람들 영혼

영적체험의 세계

by Bliss Yeo 2010. 4. 30. 22:01

본문

죽음 너머를 엿본 사람들 영혼


2007년 06월 19일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다 살아돌아왔다는 사람이 있다. 죽음 이후에 환생을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주장도 있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빛을 발견한다는 임사체험은 과연 사실일까. 죽음의 본질은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밝혀졌을까.

고대 이집트의 무덤 벽화에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작은 새가 미라 위를 떠돌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영혼의 존재를 믿었던 이집트인들은 죽음의 순간에 영혼의 새가 일시적으로 육체를 떠나지만 장례의 마법을 통해 언젠가는 육체와 다시 결합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탈인가 환각인가

OBE는 대개 몇초에서 몇분까지 지속되며, 발생하는 원인과 장소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먼저 발생 원인에 따라 자연OBE와 강제OBE로 나뉜다. 자연OBE는 침대에서 쉬거나 잠을 자거나 사무실에 앉아 있을 때 특별한 이유없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강제OBE는 특정 사고 또는 상태에 의해 야기되는 경우이다.

예컨대 육체가 상처를 입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강제OBE는 때때로 병원에서 겪게 된다. 어떤 환자는 마취상태로 수술을 받는 동안에 의사들의 머리 위에서 내려다 본 자신의 수술장면을 설명하기도 한다. OBE는 또한 최면이나 명상에 의해 유도될 수 있다.

유체이탈경험은 발생 장소에 따라 국부적 OBE와 영적 여행(astral travel)으로 나뉜다. 국부적 OBE는 사람의 육체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어떤 사건이나 장면을 체험하는 경우이다. OBE는 대부분 국부적으로 발생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의 상황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묘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컨대 수술을 받는 도중에 육체를 떠난 의식이 병실 밖으로 빠져나가 간호사와 의사가 복도에서 은밀하게 나눈 이야기를 엿듣고 돌아온 사례가 보고되었는데, 무의식 상태에서 환자가 들은 대화 내용이 당사자들에 의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이 먼 곳으로 여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이러한 OBE는 영적 여행이라 불린다.

국부적 OBE는 특별한 형태의 환각현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뇌를 통해 들어오는 감각정보와 기억 속의 내용을 결합시켜 마음으로 특정 사건을 재구성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각정보를 얻을 수 없는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일어난 상황이나 사건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영적 여행은 단순히 환각을 경험한 것으로 볼 수만은 없을 터이다. 요컨대 유체이탈경험은 의식 또는 영혼이 육체와 독립된 존재임을 보여주는 흔치 않은 인간의 경험이기 때문에 초심리학의 연구과제가 된 것이다.

특히 육체의 사멸 후 영혼의 보존 여부가 궁금한 사람들은 마음이 몸으로부터 분리 가능함을 암시하는 영적 여행 현상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다.

죽음에 이르는 길 5단계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한번 죽는다. 지구상에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인류는 죽음이 불가피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죽음이 모든 것에 대한 종말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에서 내세에 대한 믿음이 비롯되었다.

죽음 이후의 삶과 영혼의 보존에 대한 관심은 기원전 3천년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에게 하나의 강박관념이 되었다. 사후의 삶을 믿는 사람들은 영생의 개념을 특정 종교와 결부시켜 영혼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과학에 있어 무덤 저쪽의 세계는 탐구가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따라서 1960년대까지 죽음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므로.

그러나 죽음의 문턱까지 간 사람들이 목숨을 건진 경험담이 연구되면서부터 임사체험(NDE)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레이먼드 무디가 만든 이 용어는 죽음의 한발 앞까지 갔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음 너머의 세계를 엿본 신비스러운 체험을 일컫는다.

무디는 임사체험의 연구로 일반사회의 주목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다. 1975년 펴낸 ‘삶 이후의 삶’은 3백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다. 무디는 이 책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후 소생한 환자 1백명의 사례보고서를 제시했는데, 모든 임사체험에는 비슷한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같은 시기에 정신과 여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역시 죽음을 앞둔 환자를 연구하여 무디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무디의 기념비적인 저서를 계기로 사람들은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할 필요없이 NDE 체험을 발표하게 된다. 무디의 저서에 영감을 받은 심리학자 케네스 링은 사고, 질병 또는 자살기도로 죽음에 가까이 갔던 1백2명을 면담하고 임사체험에서 다섯가지 요소가 똑같은 순서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아낸다.

1980년 링이 발표한 임사체험의 다섯 단계는 평화로운 감정, 유체이탈경험, 터널같은 어둠으로 들어가는 기분, 빛의 발견, 빛 쪽을 향해 들어가는 단계이다.

각 단계는 평화(60%), 유체이탈(37%), 터널(23%), 빛 발견(16%), 빛 관통(10%)처럼 다음 단계로 넘어갈수록 그 전단계에 비해 보고되는 빈도수가 적게 나타났다. (계속)


이인식 과학평론가

============

의학영역 벗어난 ‘죽음체험’


2002년 04월 08일      

인류는 죽음이 불가피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죽음이 모든 것에 대한 종말임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사후의 영생을 약속하는 종교가 번창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무덤 저쪽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므로. 과학자들이 죽음의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임사체험(NDE:NEAR DEATH EXPERIENCE) 연구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인 레이먼드 무디가 만든 이 용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음 너머의 세계를 엿본 신비스러운 체험을 의미한다.

1975년 그가 펴낸 <삶 이후의 삶>은 300만부 이상 팔렸다. 사망 선고를 받고 소생한 환자들의 임사체험 사례가 집대성된 책이다.

임사체험은 다섯 가지 요소가 똑같은 순서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다섯 단계는 △평화로운 감정 △유체이탈 경험 △터널같은 어둠으로 들어가는 기분 △빛의 발견 △빛쪽을 행해 들어가는 단계 등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죽은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이고 빛을 발하는 전능한 존재를 만난다.

결국 임사체험자는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삶을 완성하기 위해 육신이 이승으로 되돌아가도록 권유받는다. 중요한 것은 임사체험자들이 이승으로의 복귀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승이 낙원이어서일까, 아니면 이승이 고해여서일까.

1982년 갤럽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성인 800만명, 즉 20명에 한명 꼴로 적어도 한번 임사체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할 필요없이 임사체험을 털어놓음에 따라 사후의 삶에 대한 증거가 보강되는 듯했지만 과학자들은 죽어가는 사람의 뇌에 산소가 결핍되어 발생하는 환각일 따름이라고 일소에 부쳤다.

물론 환각이론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환각은 대개 사람이 의식이 있을 때 생기지만 임사체험은 무의식 상태에서 발생하게 마련이다. 또한 뇌의 산소결핍으로 발생하는 환각은 혼란스럽고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임사체험은 생생하며 평화로운 감정을 수반한다.

최근 네널란드 의료진들은 이러한 환각이론이 옳지 않음을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심장마비 후에 의식을 회복한 평균 62살의 환자 344명 중에서 18%만이 임사체험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임사체험이 뇌의 산소결핍에서 비롯된 환각이라면 모든 환자가 반드시 임사체험을 했어야 된다는 뜻이다. 결국 이들의 연구는 임사체험이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 참고자료
△임사체험연구재단 홈페이지 www.nderf.org
△<제2의 창세기> 이인식 지음, 김영사 펴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