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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음악, 예배, 영성에 대하여

찬양신학기도원

by Bliss Yeo 2014. 3. 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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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예배, 영성에 대하여

윤광호 (목사/여럿이 함께 만드는 학교 음악 지도)



우리가 부르는 찬양은 사람들끼리 나누는 노래가 아니다. 거기에는 언제나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이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일치와 나눔이 이뤄지고 있는 예배이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는 늘 새롭게 거듭나고 영성으로 가득 찰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서 찬양이 시작되어야 한다. 찬양을 하는 기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예배시간이다. 그래서 이번호에서는 예배와 음악에 관해 다루려한다.

Ⅰ. 음악과 예배와 영성

예배는 믿는 사람들의 생활에 핵심요소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듯이 우리의 영성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통한 말씀으로 길러지지 않으면 헛된 것이 될 것이다. 그 영성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예배이다. 좋은 예배를 통해 얻은 영성을 바탕으로 찬양이 드려질 때 그것이 참된 찬양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행하는 예배가 우리들의 구체적인 생활이 드려지는 예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들의 참된 영성의 회복은 예배를 통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참된 영성으로 참된 찬양을 할 수 있게 되지만 거꾸로 참된 영성을 얻는데 유익하게 사용되는 것이 또한 음악이다. 더구나 음악은 예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음악을 빼놓은 예배는 이제 생각하기 어렵다. 분명히 음악은 예배안에서 사치스런 장식품이 아니라 예배 내용에 깊이를 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성의 회복을 얻을 수 있는 예배에서 사용되는 음악에 대해 되새겨 보면서 그것을 찬양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Ⅱ. 음악을 통한 예배 첫걸음  

음악을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선물이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해서 예배 시간에 무분별하게 사용할 수 없다. 아무런 작위없이 그냥 하늘에서 주어진 것을 받아 쓰는 게 음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음악 작품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그것이 대형작품이던지 아주 작은 작품이던지 간에 그 음악을 만든 창작자의 의도와 기술이 담겨 있게 된다. 때로 덜 완숙된 곡들을 접하기도 하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곡이라 할지라도  그 작품 하나가 나오기까지는 인류문화가 가지고 있는 제반 기술들이 바탕이되어 표현되어지고 연주되고 들려지게 되기 때문에 어떠한 곡이라도 시대와 공간이라는 특성을 가질 수밖에 없어진다. 단지 그 원리가 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에 있다는 말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예배에 사용하고 있는 음악은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의도가 충실히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Ⅲ. 말씀의 예배에 음악은 어떻게?

카톨릭에서 행해지는 미사를 성례전의 예배라고 하면 그와 비교해 개신교 예배를 말씀의 예배라고 한다. 그러나 이 표현의 특성때문인지 많은 교회에서 행해지는 예배 양식을 보면, 말씀의 예배라고 해서 예배 전체의 흐름속에 목사님의 설교에만 비중을 두고 그 외의 부분들은 설교를 위한 장식물들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말씀의 예배라는 용어는 성직자의 입을 통해서 선포되는 설교만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고예배 전체가 말씀이 되어지는 예배를 의미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목사님의 설교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 행해지는 모든 순서들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듣는 예배가 아니라 행해지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순서 순서마다 사용되는 음악도 그 순서에 알맞는 음악들로 충실히 채워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예배안에서 음악이 제 역할을 다해낼 수 있게 되고 그 내용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하는 도구로서 유익하게 사용될 것이다.

어린이 예배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그것이 올바른 말씀의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예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순서 하나 하나가 비중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거기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것이 음악이다.

음악은 그날의 예배 전체를 무리없게 이어지게 하면서 그날 주어지는 말씀에 의미와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매주 설교자와 서로 호흡을 함께 하며 예배 순서를 구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상의 예배를 만들기 위해서 어렵더라도 노력하면 반드시 그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예배에 사용되는 음악은 결코 음악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우리를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좋은 수단이 되는 음악이 예배안에서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여기에 몇가지 유년해야 할 사항을 제시해 본다.   

1. 그 날 선택한 노래와 연주 음악이 그 예배 전체 흐름과 순서에 적합한 지 숙고해야 한다. 

ㄱ) 찬송가나 어린이 찬송가를 보면 그 앞부분에 곡을 내용별로 분류, 정리해 놓고 있어서 주제에 맞는 찬송을 선택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대부분 그것을 참조하면서 곡을 선택하겠지만 꼭 곡의 내용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또 가사가 여러 절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한 절이나 두 절 선택해서 부르는 방법도 있다.

ㄴ) 선정한 곡이 예배 전체의 흐름 속에서 그 순서에 적합한 지 늘 고려 해야 한다. 개 교회의 예배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예배 순서 순서가 갖는 흐름이 있을 것이다.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그 순서에 적합한 곡을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단의 시간에 예수님의 고난에 관한 곡이 불려진다든지 봉헌 시간에 영광송이 불려진다든지 해서는 안된다.

2. 간단한 선율을 이용한 예배의 심화

예배에서 사용되는 음악적 요소는 낭송이나 공동기도, 신앙고백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간단한 성구나 문구를 제창할 때 입을 모아 함께 낭송하는 것도 음악적 요소(속도, 동일한 시작과 마침)가 가미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때 시작을 알리는 전주음에 맞춰 시작한다든지 악기가 정해주는 음 높이에 맞춰 낭송한다든지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하는 시간이라면 악기가 먼저 음높이를 결정해 한 음을 울려주고 그 음에 맞춰 인도자가 리드하면 회중이 함께 참여한다. 가능하다면 남성과 여성이 음높이를 달리해 본다든지 성가대가 음높이를 나눠 리드한다든지 하는 방법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음 위에 장3도나 완전5도정도의 화음을 붙여 나가면 의외의 아름다운 낭송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예배 분위기가 훨씬 고조되고 힘을 얻게 된다.   

3. 음악을 이용한 예배의 진행  

우리나라에서 음악의 역할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는 몇몇 교회에서는 이미 인도자의 순서 안내를 음악이 대신하여 진행하는 예배 진행 방식을 채택하여 에배를 행하고 있는데, 외국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음악이 예배를 리드한다. 이것은 자칫 예배에 하나님이 빠져 버리고 사람들끼리 모여 식순을 진행하는 듯한 위험에 빠지는 것으로부터 구해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더 필요해지게 되는데 그만큼 예배는 더 성스러워진다.

예를 들자면 찬송이 끝나고 기도 시간이 되면 니리 기도를 맡은자가 준비하고 있다가 ‘우리 함께 기도 드립시다’정도의 말로 기도하면 되는데, 궂이 인도자가 나서서 ‘그러면 이번에는 누구누구가 나와서 우리를 대표해서 기도해 주시겠습니다’하며 예배의 흐름을 끊어놔 버린다. 처음부터 정해진 순서대로 예를 올리는게 아니라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예배가 진행되는 것처럼 되어버린다. 예배가 시작되면 일단 예배자는 하나님과 교통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온 몸과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준비된대로 예를 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배는 사회자의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드려져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옳을 것이다.

예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음악의 사용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ㄱ) 특별한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예배 시작 전에 마음의 준비를 위해서 그날의 명상에 적당한 곡들을 선정해 연주한다.  약속된 부분이 시간에 맞춰 끝나면 인도자는 곧 바로 예배 부름으로 들어간다. 지접 연주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음반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ㄴ) 인도자의 안내 없이 순서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어느 순서가 끝나고 회중찬송 순서가 오면 곧 바로 반주자는 그 곡의 한 절 정도를 전주한다. 회중들은 순서지나 강단 앞쪽에 안내된대로 전주가 진행되는 동안 곡을 찾아 준비하고 있다가 찬송을 시작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전주가 진행되는 동안 인도자가 ‘찬송 몇장 무슨 무슨 노래로 우리의 정성을 담아 찬양 드립니다’는 식으로 진행을 돕는다. 오히려 고조되는 예배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고 잘 살려 갈 수 있을 것이다.   

ㄷ) 응답송을 도입해 본다.  

아멘송이나 키리에(kyrie eleison/‘주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의 응답송)등을 예배에 도입해 볼 수 있는데 기도 후나 기도 사이사이에, 죄의 고백 후, 성서봉독 후나 설교 후등에 도입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을 시도해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응답송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곡으로 다음과 같은 곡들이 있다.  

1) 아멘송 

찬송가 551장 이하

2) 기도송

기도후/ 찬송가 549장

공동기도 사이나 교독 사이에/    

3) 성서봉독 후나 설교 후 응답송 

4) 예배 부름에 대한 응답송  

찬송가 547장 

오소서 오소서  

5) 봉헌기도에 따르는 기도송  

이상의 응답송들은 회중이 다함께 부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다. 성가대가 리드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ㄹ) 특별한 경우 아카펠라(a cappella)를 활용한다.

아카펠라는 흔히 무반주 음악을 뜻하는 것으로만 이해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어휘를 살펴보면 cappella는 현대 영어의 chapel, 독일어의 Kapelle에 해당하는 단어로서 교회, 예배당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본디빠르기로를 나타내는 음악 기호인 a tempo처럼 a가 앞에 붙어 a cappella가 된 말이다. 어휘에 가깝게 번역하면 ‘교회풍으로’로 번역할 수 있는데 공음이 잘되는 서구 교회 건축물의 전통에서 순수한 교회음악을 추구하면서 생겨난 무반주 성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절대 화음의 순수한 음을 얻을 수 있는데 반해 섬세한 음악성이 요구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훈련만 잘되면 아름다운 순수화음을 얻을 수 있어서 예배에는 그지없이 좋다. 단지 평균율로 조율된 건반악기(피아노,전자오르간등)나 플랫악기(기타등)등으로는 순수화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궂이 기준음을 위해 반주가 있어야 하는 경우는 단선율로만 보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카펠라는 깊은 감동을 준다.

4. 악기 사용에 있어서 

어떤 악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음악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선택하는 곡에 따라 사용하는 악기도 달라져야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그럴 형편이 못될 것이기 때문에 처음 악기를 구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 개신교의 찬송가를 보면 우리 찬송가와 비교해서 더 옛날에 만들어진 노래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일본 교회에서는 피아노를 사용하는 교회가 별로 없다. 작은 교회를 가보더라도 피아노보다는 아직도 풍금울 사용한다. 조금 큰 교회에서도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할 능력이 없으면 음열이 더 많이 가미된 큰 풍금을 사용한다. 거기에는 현을 때려서 내는 소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 피아노보다는 바람의 흐름에 따라 소리가 나는 악기가 사람의 발성구조와 더 가깝다는 이해와 그것이 회중찬송에 더 적합하다는 고려가 깔려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찬송가에 채택된 노래들의 많은 부분이 근대 이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곡으로 구성되어있고 이 곡들이 리듬감들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찬송가에 비해서 피아노 음악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특색이 있긴 하지만 회중찬송의 반주를 위한 것이라면 악기 선택에도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악기의 소리 구조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곡을 반주 해야 하는 지에 따라 악기 선택도 달리 해보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하겠다.   

좋은 예배는 좋은 찬양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작고 사소한 부분이라고 여겨질 지 모르는 일에서부터 성실히 임하면서 찬양의 기쁨을 키워 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산상의 소리
글쓴이 : 아모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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