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성과 전문성- '좋아하다'와 '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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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이해
음악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할 때에 가장 흔히 쓰이는 말은 '좋아한다'의 의문형이다. 여기에 비해 '이해하다'는 말은 질문으로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위의 두 인용문에서도 전자는 의문형으로 나오고, 후자는 그렇지 않은 것을볼 수 있다. '이해하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질문 받은 자는 멸시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그래서 서로 유열관계가 뚜렷한 경우나 아주 친밀한 사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해하느냐'는 수준을 묻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좋아하느냐'는 단순히 취향을 묻는 것이다.
두 인용문은 각각 책의 제목으로, 이 책들의 성격을 보면, 전자는 대중소설이며, 후자는 학술서적이다. 전자는 광범위한 독자를, 후자는 소수의 독자를 위해 쓰여진 것이다.
이 두 책의 성격을 문제되는 두 단어에 그대로 적용시키면, '좋아하다'는 보편성을, '이해하다'는 전문성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좋아하다'는 학문적 검토 대상에서 거의 제외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에 '이해하다'는 말은 오늘날의 해석학에서 중심 용어가 되어 있다.
해석학의 이해는 의사 전달에 있어서, 가능한 오해의 배제를 뜻한다. 그러나 '좋아하다'는 '맞다'(이해), '틀리다'(오해)의 판정적 용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진단을 위한 용어
'좋아하다'와 이해하다'는 '흑'과 '백'처럼 반대어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러한 반대어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게 되는 것은 이의 대립 상태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두 언어를 사용하는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언어는 규정적이라기보다는 진단적 목적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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