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애너벨리

세계인의 시

by Bliss Yeo 2010. 12. 21. 10:02

본문

 

 

 

 

애너벨리

E. A. 포우(1809~1849)

오랜 오랜 옛날

바닷가 그 어느 왕국엔가

애너벨리라 불리는

혹시 여러분도 아실지 모를

한 처녀가 살았답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받는 것 이왼

아무 딴 생각 없는 소녀였답니다.

나는 어린애, 그녀도 어린애

바닷가 이 왕국에 살았지.

그러나 나와 애너벨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사랑했었지.

하늘 나라 날개 돋친 천사까지도

탐내던 사랑을

분명 그 때문이랍니다, 옛날

바닷가 이 왕국에

한 조각 구름에서 바람이 일어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리를 싸늘히 얼게 한 것은

그리하여 그녀의 고귀한 집안 사람들이 와서

나로부터 그녀를 데려가

바닷가 이 왕국의

한 무덤 속에 가둬 버렸지요.

우리들의 행복의 반도 못 가진

하늘 나라의 천사들이 끝내 샘을 냈답니다.

그렇지요, 분명 그 때문이죠.

(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다 알다시피)

밤 사이 구름에서 바람 일어나

내 애너벨리를 얼려 죽인 것은 그 때문이지요.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

우리보다 훨씬 더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 사랑은 훨씬 더 강했습니다.

위로는 바다 밑 악마들까지도

어여쁜 애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나의 영혼을 갈라 놓진 못했답니다.

달빛이 비칠 때면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꿈이 내게 찾아들고

별들이 떠오르면

애너벨리의 빛나는 눈동자를 나는 느낀답니다.

그러기에 이 한밤을 누워 봅니다.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거기 바닷가 그녀의 무덤 속

파도 소리 우렁찬 바닷가 내 임의 무덤 속에.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