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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숲 - P. 발레리

세계인의 시

by Bliss Yeo 2011. 3.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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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숲

 

 

P. 발레리(1871∼1945)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었다.

나란히 길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서로 손을 잡았다.

말도 없이… 이름 모를 꽃 사이에서

우리는 약혼자처럼 걸었다.

단둘이, 목장의 푸른 밤 속을

그리고, 나눠 먹었다. 저 선경(仙境)의 열매

광인(狂人)들이 좋아하는 달을

그리고, 우리는 죽었다. 이끼 위에서

단둘이 아주 머얼리, 소곤거리는 친밀한

저 숲의 부드러운 그늘 사이에서

그리고, 저 하늘 높이, 무한한 빛 속에서

우리는 울고 있었다.

오, 나의 사랑스런 말 없는 반려(伴侶)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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