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까지 사랑
일본에서 창간된 한 잡지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그것은 잡지의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그 표지에는 평범하게 보이는 회색 나비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표지에 사람의 손이 닿아 그 사람의 체온이 전달되면 순식간에 회색 나비는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나비로 변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존에 있던 사랑의 관념을 깨뜨리셨습니다. 그때까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던 사랑이란 가족과 이웃, 친구와 국가에 한정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사랑은 하나님 나라 확장의 새로운 도구로 쓰여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사랑은 원수에게까지도 베풀어야 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준다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닙니다. 거기에는 희생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희생의 십자가를 질 때, 회색으로 음산했던 세계는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세계로 변합니다. 이 세상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십자가의 온기가 필요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의 온기로 원수까지라도 사랑하게 하소서.
* 묵상: 나는 원수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 성경: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 6:27∼28)
▣ 원수까지 사랑
성경: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마5:46)
레오나드 그리피스 목사의 설교집 <십자가 밑에서>에는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한국 학생 피살 사건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958년 4월 25일 교환학생으로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학생이 편지를 부치러 가다가 불량배에게 몰매를 맞고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살인자는 체포되었고, 대학가의 높은 여론과 시민의 분노로 사형이 언도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피살자의 부모가 담당 판사에게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탄원서에서는 자식을 죽인 살인자의 생명을 구해주면 그의 재활까지 책임지겠으며 이런 탄원을 하는 이유는 우리를 멸망의 길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도저히 우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과 환경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 기도: 사랑의 주님,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 묵상: 나는 원수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 성경: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눅 6:27∼28)
▣ 원수를 사랑하라
어떤 사업가가 사업차 뉴욕에 갔다가 그곳에서 고등하교 2학년생인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사고로 죽은 것도 아니고 상급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분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을 서둘렀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복수심으로 이를 갈았습니다. 금지옥엽으로 키운 아들을 살해한 상급생과 학교 관계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분은 기독교인인지라 비행기 안에서 탄식하며 기도하는데 심령 깊은 곳에서 모든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용서하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비행기 타고 오는 15시간 동안 마음속으로 원수를 수없이 죽이고 살리고 하다가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했을 때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리라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용서를 통해 얻은 결과였습니다. 이분은 관계 기관에게 아들을 죽인 피의자를 관대하게 처리해 달라는 탄원서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의 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했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은 이보다 더 큽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 원수 사랑
미 공군 중위 ‘드 샤저’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정부의 사기를 꺾기 위해 최초로 도쿄를 폭격한 두리틀 소장의 폭격대원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폭격대원에 자원한 것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시 아내를 잃은 원수를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당시 도쿄 폭격은 항공모함에서 출격해 폭격을 마친 후 중국의 중경으로 귀환하는 매우 위험하고 모험적인 작전이었습니다. 그는 미친 듯이 도쿄에 폭탄을 투하하고 중경으로 귀환하다가 엔진 고장으로 중국내 일본군 점령지역에 불시착해 포로가 됐습니다. 그는 4년 동안 여러 포로수용소를 전전하는 고난 중에 예수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종전 후 신학교를 졸업한 뒤 원수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일본 선교사로 파송된 샤저는 가장 먼저 진주만 폭격기 편대장 후지타 대위를 전도했습니다. 진정한 승리는 복수가 아니라 사랑인 것입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랑의 복수를 하는 사람입니다.
▣ 복수가 아닌 사랑으로
본문 : 출애굽기 21;23∼25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출 21;24)
라멕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인이 둘이며 자식도 여럿 두었는데 모두 사회적으로 출세했습니다. 야발이라는 아들은 낙농업계를 주름잡는 사업가가 되었고 유발은 음악계의 거장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크게 성공한 아들은 두발가인인데 세계 철강업계를 주도하는 강철왕이 되었습니다. 창세기 4장 19절 이하에 나오는 라멕 집안 얘기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큰소리 떵떵 칠 만하지 않습니까!
라멕은 자신만만하게 부인들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창세기 4장 23∼24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누가 나에게 해를 입히면 그는 내 손에 죽을 것이다. 누가 내게 조그마한 피해를 입힌다고 해도 나는 상대방의 아이를 죽일 것이다. 우리 조상 가인을 해롭게 하면 벌이 일곱 배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지만 누가 나에게 해롭게 한다면 일흔일곱 배로 갚아줄 것이다” 라멕 시대에 잔인하고도 무제한적인 개인적인 복수가 자행되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기록입니다.
라멕 시대의 무법성에 비교한다면 오늘 본문의 동태복수법(同態復讐法),곧 ‘피해를 입힌 모양대로 당해야 한다’는 이 법의 기본 정신은 복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자비하고 무제한적인 사적 복수를 방지하는 데 있습니다. 당한 것보다 더 지나치게 복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법의 집행을 사적인데서 공적인 영역으로 옮김으로써 개인 멋대로 복수하는 것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동시대에 만들어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도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함무라비 왕은 ‘질서와 정의를 세운 왕’으로도 평가되는 인물입니다.
예수님은 이 법을 더 발전시킵니다. 하나님의 본디 가르침은 사적인 복수의 ‘방지 정도’가 아니라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것이지요. 마태복음에 나오는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원수를 사랑하며…”
남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당한 그대로 또는 더 심하게 갚아주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런 감정을 넘어서야 합니다.
* 기도: 복수의 감정을 넘어서게 하소서. 사랑을 열망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형은 목사(서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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