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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예향

자작 시문학

by Bliss Yeo 2010. 8. 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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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노래를 부르며 무지개를 찾아간다
망령의 그늘을 그네로 삼고
뿌연 안개로 옷을 입고 춤춘다
저멀리 황색 연기를 날리고
회색공장에서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깨운다
돌아가야할 길이 저 멀리 보이는듯
흰옷입은 영혼들이 환희로 손짓한다
가느다란 대공끝에 매달린 맑은 물방울
그 속으로 부터 흘러나오는 이미지의 축제
빛이 그곳에도 머물고 날개치며 노래한다
미지의 암울한 역사의 뒤안길에서
잠시 안식을 취하고 번쩍 거리며 또 다른 길을 걸어간다
어젯까지 웃고 마시며 노래하던 그 노인이
회색가루가 되어 산천에 누우며
영혼은 하늘높이 새총에서 빠져나간 작은 돌처럼
대각선으로 저 세계로 진입하고
남은 한줌의 흙속으로, 물속으로, 바람속으로
편안히 눕는다.

2008년 9월 28일  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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