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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시간들을 죽여가고 있다

자작 시문학

by Bliss Yeo 2010. 5. 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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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방에서 겨울의 냉기를 온 몸에 담고

창밖의 앙상한 나무가지를 보며 내 존재의 시간을 본다

계절의 흐름은 시간의 절박함을 그려내주고

무덤속을 자기의 집으로 여길 그때를 또 한번

상상의 나무에 메어단다

다 떨어진 살과 옷들이 땅속으로 사라지고

뼈만남은채 겨울의 비바람을 채워간다

인생의 날이 이러하다는 생각이다

냉소, 회의 ,의심과 불신

그리고 미움은 사람 영혼을 앙상하게

뼈처럼 남기고 이제 죽음의 최후를 기다리게 하는

매서운 냉혈악마

그의 비웃음과 처절한 공격은

지쳐가는  가난과 영혼의 절규를

더 추운 겨울 비바람과 눈으로

덮어버려 매장시키려한다

 돈으로 무덤을 삼고 옷을 지어 입으며

허세와 압박하는 무기들로 만들어

낮은 곳에 있는 자들을

배나 힘들게 공략하는 위력

맥없이 두손을 내려뜨리고

갸날픈 신음소리로 대신하는 극도의 참혹함

외로움, 가난, 돈의 횡포, 인간얼음이

세속의 시간들을 죽여가고 있다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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