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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길 - 안병욱 박사

놀라운 이야기

by Bliss Yeo 2010. 3. 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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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전쟁터로 나아갈 때 부모가 무운을 빌듯이 딸이 사회로 나갈 때 어버이는 행운을 빈다. 학원이 인생의 온실이요, 정토요, 녹원이라고 한다면 사회는 인생의 광야요, 오토요, 사막이다. 생존경쟁의 거센 바람이 불어오고, 유혹의 촉수가 뻗치고, 퇴폐와 부조리의 오염된 공기가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딸아, 너는 학원에서 과연 무엇을 배워 가지고 사회의 거친 시련장으로 나아가느냐, 나는 근심과 걱정과 불안이 앞서는구나. 네가 사회에 나아가 혼자 꿋꿋이 서서 보람된 인생을 개척할 만한 마음의 무기와 정신의 자본을 학교에서 마련하였는가.

  너는 너의 설 자리가 어디며 너의 할일이 무엇이며, 너의 갈길이 어딘지를 분명히 깨닫고 사회로 나아가는가.

  너는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이며, 사리에 옳고 그른것을 올바로 판단할수 있는 진리의 감각을 학원에서 준비 하였는가. 성실하게 인생을 살고 나에게 맡겨진 직분을 알차게 감당할 만한 자신과 의지를 갖추고 너는 사회에 나아가는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행동하며, 무엇을 위해서 내 정성과 생애를 바치겠다고 하는 뚜렷한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로 진출하는가,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며, 남과 원만하고 화목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지혜를 배워가지고 사회로 나아가는가.

  딸아 너는 어려운 시련을 이겨내고 고난을 돌파할 만한 정신력과 용기를 얼마나 간직하였는가. 너는 너의 설 땅이 어딘지를 알고 있으며, 너의 해야 할 직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가.

 네 앞에 나타날 남성들의 인품과 성격과 능력을 옳게 판단할 수 있는 총명한 안목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가는가. 어려울 때 참으며, 고독할 때 견디며, 역경속에서 절망하지 않으며, 자기의 분수에 맞게 살며, 남에게 따뜻한 말을 던질 줄 알며, 이웃과  협동 속에서 조화적 생활을 할 줄 아은 슬기와 철학을 몸에 지니고 사회로 나아가는가.

  나는 어린 자식을 먼 여행에 보내는 것과 같은 불안한 심정으로 너를 거친 사회로 내보낸다. 나는 네가 확고한 준비도 없이 사회로 탁류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아서 근심이 앞선다. 나는 너에게 몇 가지 생의 계명과 삶의 지침을 말하고 싶다.

  먼저 독립의 정신을 굳건히 가지기 바란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태어날 때 혼자 태어나고 죽을 때 혼자 죽는다. 고독은 인생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남이 나를 대신 앓아 줄 수 없고, 대신 고생해 줄 수 없고, 대신 죽어 줄 수 없다.

  결국 믿을 것은 나밖에 없다. 내 행복은 내가 마련하고 네 운명은 내가 개척하고, 내 미래는 내가 창조하는 것이다.

  나는 내 인생의 열쇠를 내 손에 쥐고 있다. 우리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내가 내 힘을 믿고 내 힘에 의지해서 살아가려는 자력주의 인생관부터 가져야 한다.

  자주 독립의 정신은 인간존립의 근본이다. 옛날 동양여성은 삼종의 길을 여성의 운명으로서 배워왔다. 어렸을 때는 부모를 따르고, 결혼을 하면 남편에 순종하고, 늙어지면 자식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옛날의 여성의 길이었다. 현대는 그렇지 않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자주 독립의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독립자존과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고 석가는 갈파했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과거에 한국여성은 너무 약하고, 순하고, 종속적이고 의존적이었다. 남편에 의존하고, 사주팔자를 믿고, 운명을 신봉하면서 살아왔다. 낙타처럼 묵묵히 인종의 길만 걸어왔다.

  여성은 자기부재의 인생을 살아왔다. 우리는 자주인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나다>하는 자아의식을 발휘하면서 살아가는 새로운 여성상이 요구된다.

  한국의 어떤 학자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 여성의 이름자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순자라고 한다. 순옥, 옥순, 인순, 순자라는 이름을 가장많이 발견한다. 물론 순종은 여성의 한 덕이다. 그러나 순종만이 여성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순종해야 할 일이 있고, 순종해야 할 사람이 있고, 순종해야 할 경우가 있다. 악이나 부조리나 압제에 대해서는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 너더러 인생과 사회의 반항아가 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순종할 때에는 순종하고 저항할 때에는 저항하는 것이 옳고 슬기롭다는 것을 나는 강조하고 싶다.

  어른과 어린이의 차이가 무엇이냐. 성숙과 미성숙의 척도가 무엇인가. 곧 자주 독립이다. 어린이는 혼자 서는 힘이 없다. 그는 남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의존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자주 독립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그른 어린이가 된다. 그러나 의존도가 적으면 적을수록 그는 어른이 된다.

  스스로를 믿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자주 독립의 정신을 나는 먼저 강조하고 싶다.

  둘째로 자기의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기 바란다. <너 자신을 알라>는 희랍인의 인생의 금언은 네 분수를 자각하라는 뜻이다. 분수를 모르고 분수에 어긋나는 생활을 하면 반드시 생활의 비극과 파탄이 온다.

  네 분수에 맞게 살아라.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언제 어디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인생의 진리요, 생활의 계명이다. 작게는 각 개인의 가계부에서부터 크게는 한 회사의 경영이나 한 나라의 예산에 이르기까지 자기 실력과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한다.

  우리는 수입 안에서 지출하고 생산안에서 지출하고 생산안에서 생활하고 돈을 버는 범위 내에서 써야한다. 지출이 수입을 능가하고 생활 정도가 생산 능력을 넘어서고, 쓰는 것이 버는 것보다 많을 때 개인 생활이건 국가 생활이건 빚을 지고 파멸하기 마련이다. 빚은 쇠망의 첫걸음이다.

  부허는 멸망과 불행의 길이요, 착실은 번영과 행복의 길이다. 부허란 무엇이냐. 들뜬 것이요, 허화한 것이다. 착실이란 무엇이냐. 알차고 실질적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부허한 생활에 빠졌었던가. 자기 분수에넘는 사치와 낭비와 허영이 많았다. 그 결과 우리의 생활은 불실의 생활이 되고, 우리의 기업은 불실기업이 되고, 우리의 사회는 불실의 사회로 전락했다. 불실이란 무엇이냐. 실이 없는 것이다. 진실성이 없고 알맹이가 없고 착실성이 부족한 것이다.

  세상에 자기 분수를 모르고 허영과 사치로 들뜬 여자처럼 한심하고 보기 싫은 것이 없다. 나는 네가 규모있는 생활인이 되기 바란다. 계획성과 준비성이 풍부한 여성이 되기 바란다. 매사에 절도가 있고, 무슨 일이나 합리적 계획성을 가지고 처리하기 바란다. 무계획, 무준비는 자주인의 생활자세가 아니다.

  인생은 부단한 선택의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선택 속에서 살아간다. 먹을 음식을 선택하고, 입을 옷을 선택하고서야 할 물건을 선택하고, 읽어야 할 책을 선택하고, 사귀어야 할 이성을 선택하고, 가야 할 인생의 길을 선택한다. 산다는 것은 곧 선택하는 것이다. 너는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있어서 계획성 있는 선택, 합리적인 선택, 착실한 선택, 슬기로운 선택을 하기 바란다. 그 선택을 올바로 하는 능력이 지성이요, 양식이요, 지혜요, 총명이다. 특히 여성은 이성의 선택이 있어서 슬기로와야 한다. 네 앞에 여러 남성들이 나타날 것이다. 너는 자기 인생의 반려를 올바로 선책할 수 있는 지혜와 양식을 갖고 있느냐. 나는 염려스럽기만 하다.

  끝으로 나는 네가 성실한 생활인이 되기 바란다.

  여성에 있어서 미는 가장 소중한 가치다. 남성은 일과 활동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여성은 미와 애정에서 생의 보람을 느낀다. 너는 너 자신을 아릅답게 가꾸어야 한다. 외형적인 미와 가꾸어야 하지만 내면적인 미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기를 바란다.

  성격을 아름답게 가꾸고 정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인품을 아름답게 가꾸기를 원한다. 말씨를 아름답게 하고, 마음씨를 아름답게 하고, 생각을 아름답게 가져야 한다. 외형의 미는 생명이 짧고 물리기 쉽지만 내면의 미는 생명이 길다. 

  현대 문명은 인간을 천박하게 하고 피상적으로 만들기 쉽다. 겉만 꾸미는 허식이 되기 쉽고, 외부만 화려하게 장식하는 외화로 흐르기 쉽다. 내적 충실보다 외화 허식으로 전락하기 쉬운 것이 현대인이요, 현대 생활의 폐단이다. 나는 네가 외화 허식의 노예가 되지 않기 바란다. 겉이 화려하면 화려해질수록 속은 비고 허황해지기 쉽다.

  인생의 참된 생활, 행복, 의미는 그런 가식에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빛나는 것이라고 다 금은 아니다. 화려한 것이라고 다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밥과 같고, 물과,맑은 공기와 같다. 인생은 포도주와 같고, 사탕과 같고, 향수와 같은 것이 아니다.

  스페인이이 낳은 20세기 최대의 음악가 카잘스는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로서 성실성과 소박성의 두 가지 덕을 들고 이 두 가지가 위대한 것을 낳는 인생의 원천이라고 갈파했다. 성실성과 소박성은 인생의 가장 귀중한 가치다. 이 터전 위에 우리는 성격의 집을 짓고 생활의 집을 지어야 한다.

  성실은 거짓이 없고 참된 것이요. 소박성은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나는 네가 성실성과 소박성의 토대 위에 보람된 인생의 집을 건설하기 바란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이 먹고 마시고 자고 생식하는 동물적 생존의 계속이 아니다. 우리는 생존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생활을 원한다. 산다는 것, 생활한다는 것은 부단히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요, 보람을 추구하는 것이요,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단히 성장하여야 한다. 어떤 생활을 하든 우리는 자기 성장의 기쁨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 이것이 없을 때 우리의 생활을 매너리즘에 빠지고 무사안일의 따분한 생활로 전락하기 쉽다. 이러한 생활로 전락할 때 우리의 마음의 그릇은 텅 비고 생의 허무감과 무의미를 느낀다. 우리는 마음의 빈 그릇을 채워야 한다.

  한문에 일일신이란 말이있다. 날마다 새롭다는 뜻이다. 나날이 새로우려면 부단히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 한 페이지의 책도 읽지 않고 보낸 날은 허망하고 무의미하게 보낸 날이다. 우리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성실하게 살기 위해서 항상 공부해야 하고, 공부를 통해서 부단한 자기 성장의 기쁨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 그것이 사는 것이요, 생존 아닌 생활이다.

  자주의 정신으로 끗끗이 서서 나의 분수를 알고 분수에 맞게 살며 매일매일 보람과 의미를 찾아 성실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생활에는 행복의 향기가 풍기고 희열의 꽃이 필 수 있다.

 딸아 인생의 밭을 성실하게 가꾸는 부지런한 생활인이 되기 바란다.안병욱 님의  빛과 생명의 안식처...여성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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